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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갑 저그 조일장, 스타BJ

PD 하경 2018. 2. 9. 10:18

 프로게이머 조일장은 데뷔 후 평범한 신인 저그 수준의 무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2009년 바투 스타리그 36강에서 대저그전 성적 91패라는 성적을 자랑하던 민찬기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토스 플레이어 중에서 저그 플레이어들의 악몽이라고 여겨졌던 김택용을 주도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로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는 등,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저그 중 하나가 되었다.

 

 당시 16B조에서 신상문, 서기수, 정명훈과 같은 조에 배정되어 첫 경기에서 신상문에게 패배했지만 이후에 서기수와 정명훈을 잡으며 재경기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정명훈과의 경기에서의 뮤탈 컨트롤이 훌륭했다. 물론 조일장의 뮤탈 컨트롤도 좋았지만 정명훈이 온리 뮤탈리스크에 본진이 완전히 마비되는 희대의 졸전을 보여줬는데, 엄재경 해설위원은 차라리 바이오닉 빌드를 타지 말고 메카닉 빌드를 선택하는 편이 나았겠다라고 평했다.

 

 바투 스타리그 16강 재경기에서 정명훈에게 벙커링을 당해 패배했으나, 신상문을 폭풍같은 몰아치기로 잡으면서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같은 팀의 진영수와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진영수를 2:1로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4강에서 이제동에게 3:0으로 순식간에 셧아웃 당하고 말았다. 상대가 저저전 승률 80%를 넘는 희대의 저그전 강자 이제동이었으므로 그리 욕을 먹지는 않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같은 팀이었던 박성준의 영향을 받았는지 상당히 공격적이다. 다만 박성준이나 홍진호같은 다른 공격형 저그들과는 조금 다르게 부유함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폭풍같은 몰아치기보다는 전투 그 자체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 성향 때문에 다 이긴 경기를 패배하는 경우가 보인다. 현재는 사실상 은퇴 상태이다.

 

 대저그전 최강자라고도 불렸던 프로토스 김택용을 바투 36강에서 광탈시킨 것과 09.03.03에 위너스 리그에서 김택용을 꺾은 점등으로 미루어 보아 유독 김택용에게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10월까지 4:1의 무려 상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20091128일 또 김택용과 붙게되었는데 패배하고 말았다. 다만 김택용쪽도 상당히 고전하다가 간신히 이긴 싸움이었다. 이후로 시간이 흘러 20111월에 붙어 또 패배하면서 코파는 기계라는 별명이 좀 간당간당한 느낌을 받고 있다. 현역 시절 종합 전적은 비공식전을 포함해서 43으로 우세하며, 공식전 33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택용을 상대로 전적이 앞서는 얼마 안되는 저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현역 이후, 9차 소닉 스타리그 결승에서는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이후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 셧아웃 시키는데 성공했다. 반트스타리그 결승에서 김정우가 김택용에게 31로 승리했는데 경기 후에 김정우가 말하길 "김택용을 잡기위해 조일장의 플레이를 간접적으로 보고 배워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정우는 극한의 멀탯을 지닌 김택용의 견제에 너무나도 잘 대처하면서 마치 조일장이 빙의된 듯 보였다. 여러모로 조일장의 스타일이 김택용에게 잘 먹히는 모양이다. 반면 김택용은 간접적으로나마 또 한 번 조일장에게 당한 셈이 되어버렸다.

 

 OGN에서 열린 OKSUSU 스타 레전드 최강전 단판승부에서 조일장이 승리했다. 주로 개인방송에서 펼쳐지는 온라인 스폰 게임은 김택용이 더 많이 이기는 편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전적에서는 확실히 조일장이 앞서고 있다. 김택용 본인도 중요 고비마다 자신을 괴롭힌다며 인터뷰했다.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S1 최종전에서 진영화를 상대로 다 잡은 경기를 판단 미스와 사이오닉 스톰 6방으로 넘겨주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아직 민찬기 배 와일드카드라는 기회가 남아있어 그것을 노리고 있었으나 4강에서 김벌레에게 벙커링을 당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스타리그 16강에서 신상문이 사각지대를 적절히 이용하는 플레이를 하여 투스타 레이스를 예상하고 지었던 히드라는 결국 굴욕만 당하고 패배하였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에서 고인규에게 패배하며 강라인 가입. 으음. EVER 스타리그 36강에서는 진영화에게 져 광탈당하며 코만 잘 판다는, 즉 김택용만 잘 이긴다는 치욕스러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S2에 출전해서는 대프로토스전에서의 건재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이 오영종과 박대만을 꺾고 MSL본선에 진출하였다. 대테란전은 여전히 불안하다.

 

 2009년에는 진영화와 고인규를 잡고 2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중 진영화는 에버리그에서 조일장을 피시방으로 보내버렸고 고인규는 박카스리그에서 조일장을 36강으로 보내버린 선수들이라 온게임넷 복수를 엠비씨게임에서 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그러나 16강에서 알파고에게 테란전 막장 인증을 하며 2:0으로 스윕당해 탈락하고 말았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1 36강에서 전태양에게 1:2로 패배하고 36강에서 무릎을 꿇고 만다. 3세트에서 배병우가 보여준 적 있는 앞마당 먹고 디파일러와 저글링 럴커 조합으로 경기를 90% 이상 자신에게 끌고왔으나, 디파일러를 자꾸 끊기다가 드랍십 한 기에 본진이 날아가면서 패배했다. 이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는 박세정과 함께 바보라인에 합류시켰으나 바로 다음경기에서 이제동이 전태양에게 스윕당하는 바람에 보류되었다.

 

 빅파일 MSL에서는 도재욱을 하루에 두 번 잡으며 본선에 진출했다. 빅파일 MSL 32강 구성훈과 허영무를 연달아 이기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복자를 16강에서 만나, 724일에 1세트를 지고, 729일에 열린 2세트에는 센스있는 버로우의 활용으로 박지수의 타이밍을 흔들어 버리며 승리했으나, 3세트에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216강에서 탈락했다.

 

 픽스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를 만나는 족족 승리했지만 결승전에서 프로토스 끝판왕 김택용을 만났다. 과거 코 파는 기계라는 별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듯 김택용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 결과는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메이저 게임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대규모급 스타리그가 없어진 시점에서 팬들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명경기를 선물했다.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에서 완벽히 각성해서 결승에 진출한 김택용과 리매치, 3:0으로 김택용을 압살하고 우승했다.

 

 ASL 시즌1에도 출전하였고 8강에 진출한 유일한 저그 생존자였으나 염보성에게 23으로 패배해 탈락하고 말았다. ASL 시즌2에도 부산 예선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진출하였으나 도재욱에게 13으로 패해 탈락하고 만다. ASL 시즌3에서는 서울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24강에서 김기훈에게 승리했다. 당시 승자전에서는 최호선에게 패배해 최종전에서 정윤종을 엄청난 히드라 물량으로 잡아내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알파고 김성현과 폭군 이제동에게 연달아 패배해 탈락하고 만다.

 

 ASL 시즌4에서는 서울 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4강에서 장윤철만 두 차례 잡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첫 경기를 김정우에게 패배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전 시즌 준우승자인 이영한에게서 승리하고 임홍규에게 패배한 김정우를 최종전에서 만나 과감하게 초반러쉬인 9드론 선 발업 빌드를 시도했다. 반면 김정우는 부유하게 12드론 앞마당 빌드를 선택했고 드론을 총동원해 앞마당을 지키려고 분투해보지만 결국 조일장이 승리를 거두었다. 8강전에서 김민철와의 저그대 저그전을 3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임홍규와의 저그대 저그전을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최종병기 이영호와 마주했다. 1경기에서 최대한 부유하게 노스포닝 3해처리 빌드를 사용했으나 이영호의 8배럭에 당해버려 끝끝내 반격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패배하였고, 2경기에서도 큰 힘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배했다. 3경기에서는 오버로드 드랍을 이용해 본진을 장악하여 서플라이와 팩토리에 피해를 주는 동시에 저글링으로 탱크와 멀티에 공격을 가하며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어진 4경기 투혼에서 패배해 준우승을 했다.

 

조일장은 저그유저로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타입이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플레이의 유연성이다. 그리고 타 선수의 장점도 잘 가져오며, 주특기는 물량을 앞세운 공격이다. 그중에도 특히 미친듯한 히드라 컨트롤이 돋보인다. 현역 시절 그를 최고가 되지 못하게 붙들었던 약점이라면 바로 하이브 운영인데, 그마저도 극복 한 지금 경기 하나 하나 안에서의 실수를 제외하면 약점조차 없는 타입이다.

 

 제8게임단을 나온 후 아프리카TV 방송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스타 비제이 뿐만 아니라 아예 아프리카TV 비제이들 통틀어서 탑 급의 좋은 인성과 멘탈을 자랑한다. 스타 비제이들 특성상 지면 찐한 욕설을 하거나 갖은 핑계를 대곤 하는데 조일장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이렇게 친절하고 인품이 넉넉한 비제이로는 또 허영무, 이재호가 있다. 언뜻 보면 이미 부처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농담이 아니라 방송에서 지나가는 식이라도 욕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비꼬거나 하는 언행도 전혀 하지 않으니 만약 자신이 스타 방송을 보고 싶은데 비제이들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면 무조건 조일장 방송을 가는 걸 추천한다. 다만 마재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 바로 블랙해버릴 정도로 마재윤을 굉장히 싫어하니 언급도 해서는 안된다. 마재윤을 굉장히 싫어하는 반면 진영수와는 현역 시절 친분덕에 자주 게임을 하며 김윤중과 같이 진영수와 합방을 하는 등, 사이가 좋은 편이다. 다만 진영수가 주최하는 SSB 스타리그에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진영수를 실드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점차 훌륭한 실드 배터리가 되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2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면서 한국e스포츠협회와 여러 개인방송 플랫폼들의 조치로 승부조작 가담자의 게임 및 e스포츠 방송이 금지되자 방송에서 가능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조일장은 방송 시에도 자신의 언행을 조심하고 신중히 말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송병구가 방송에서 '해설자는 별다른 노력없이 돈을 벌어들이는 역할만 한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노력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으며, 설령 그렇다해도 방송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된다.' 라고 발언하여,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ASL 시즌 4 결승에서 이영호에게 패배한 이후로 올라온 방송국의 무수한 비난 글에도 불구하고 전혀 화를 내지 않으며 '좋아하는 선수가 나 때문에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면 이해된다', '결승전 경기력은 내가 봐도 실망스러웠으니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인성갑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