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이 저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런칭한 로드샵 브랜드이다. 요즘엔 로드샵 가격 같진 않지만 과거 로드샵 매출 순위에서 꼴찌로 같은 아모레 퍼시픽 로드샵 브랜드인 에뛰드 하우스에 비해 입지가 약한 편이였으나 제주도를 내세운 마케팅 성공과 중국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동종 화장품 회사인 더페이스샵과 양강구도가 펼쳐지더니 2015년부터는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면서 로드샵 1위 브랜드가 되었다. 같은 모회사인 에뛰드하우스는 일찌감치 매출에서 따라잡았다. 괜찮은 제품력은 물론이고 아모레 마케팅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특이하게 허브를 테마로 한 라인들을 출시하였고, 이를 넘어서 다양한 라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홍보대사라고 생각될 정도로 자 브랜드 화장품과 제주도와 많이 엮고 있다. 최근 런칭된 라인에는 심지어 케이스에까지 돌하르방을 집어넣었다. 이니스프리라는 이름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에 나오는 섬의 이름에서 따왔다. 브랜딩 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손혜원이 브랜드 이름 작명부터 이미지 메이킹까지 총괄하였다고 한다.
이니스프리의 대표 제품들은 크게 기존의 유명한 라인과 시즌별 리뉴얼되거나 새로 나오는 신제품 두 종류로 나뉜다. 후자의 신제품 중 인기 라인은 기존의 유명한 라인에 편입되어 단종되지 않으나, 안 팔리는 신제품은 다시 만날 기회가 없다. 기초군은 올리브 리얼 라인, 그린티 라인, 동백 라인 보습 제품, 화산송이 모공 토너와 그린티 시드 세럼 등이 있다. 주름 기능성으로는 링클 스팟 에센스가 꽤 쓸만하다는 평이다. 메이크업군은 피팅 파운데이션, 미네랄 파우더 & 팩트, 이니스브릴이라 불리는 하이라이터 등이 유명하다. 로즈 마블링 하이라이터는 아주 없어서 못 팔고,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는 지성들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로 단숨에 부상해 팩트 형태로도 출시되었다. 팩군은 화산송이 모공 팩과 올리브 히팅 마사지 팩 등이 있다. 클렌징군은 애플쥬이시 클렌징 오일 등이 있다. 2011년 10월에는 유채꿀 라인을 런칭했고, 2012년 2월에는 봄철 미백을 겨냥한 감귤피를 테마로 한 화이트C 라인을 출시했다. 이 때 나온 두 줄 짜리 에센스가 로레알 파리스의 에센스 제품을 카피했다는 혐의가 상당히 짙다고 한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라인은 이니스프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라인이다. 그린팉 라인의 화장품들은 정제수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제품이 아니라 녹차추출물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니스프리 제품 특성상 굉장히 순하고 향기도 산뜻하다. 현재 이니스프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상당수가 이 라인업에 속해있다. 워낙 잘 팔리다보니, 기본적으로 중성적 피부를 위한 밸런스 조절 라인부터 지성 피부들을 위한 프레시 라인, 건성 피부들을 위한 모이스처 라인으로 세부적으로 나뉘며, 크림 종류만 3종류가 포함된 씨드 라인도 있다. 이외에도 미스트까지 꾸준히 팔리는 편이어서 이니스프리에겐 최고의 효자 품목이다. 이니스프리의 멤버십의 최고 레벨 단계 이름도 그린티클럽 일 정도이다. 그린티 라인업 중에서도 베스트는 바로 그린티 씨드 세럼이다. 이니스프리에서 에센스 품목 뿐만이 아니라, 전 품목을 통 틀어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가격은 2만2천원에 용량은 80ml로 다른 에센스 제형의 제품들 중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아주 좋은 편이다. 이니스프리의 화산송이 워시오프 팩과 화산송이 클렌저는 제주 용암송이를 컨셉으로 잡고 나온 제품이다. 주요 기능은 모공을 조여 축소시켜 주는 것이다. 그린티 시드 세럼과 더불어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며,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팩류의 제품들 중에서 이 화산송이 팩을 제외하면 치킨 없는 치킨 박스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뷰티 관련 잡지를 보면 가끔 나오기도 하며, 화산송이 팩이 인기가 많다보니 해당하는 기초 라인까지 출시되었는데, 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인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산송이 클렌저 또한 이니스프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폼 클렌저이다.
슈퍼푸드 라인은 기존에 심플하던 디자인에 심플함을 더한 패키지 결과물이다. 다만 실 구매시 사진처럼 꽉꽉 채워져 있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도 있다. 느리지만, 더 좋게, EWG 그린등급, 천연 에센셜 오일을 표방한 대규모 저가 라인업이다. 브로콜리, 레드비트, 블루베리 , 케일, 오트 이렇게 다섯가지 종류로 출시되었으며, 2016년 6월에는 남성전용 라인으로 블랙베리 라인이 추가된다. 이니스프리가 추구하는 다섯가지 약속 중 믿을 수 있는 천연 원료와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착한 소비 추구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클렌징 계열 100ml 5000원, 토너 계열 150ml 8000원, 모이스처라이저 계열 8000원으로 양은 조금 적지만 확실히 저렴한 편이다. 애초에 저가 라인업이라서, 한 달에 한 번 하는 멤버십데이 할인 품목에서는 제외가 된다. EWG 등급 1~2단계의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순하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만 사실 이 라인의 모든 토너는 에탄올이 듬뿍듬뿍 포함되어 있다. 물론 에탄올이 포함된 토너는 굉장히 흔하지만 에탄올에 자극을 느끼는 사람은 주의하도록 해야한다. 참고로 오트라인은 크림과 로션만 영유아도 사용 가능하다. 6월부터 블루베리 토너는 리뉴얼돼서 에탄올이 제외됐다. 제품을 런칭하자마자 이니스프리가 밀어주는 것으로 보이는 라인인데, 제품 수도 굉장히 많고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롭게 블랙베리 라인을 추가하고 선크림, 앰플 등을 내놓는 중이다. 한 라인만 구입해서 쓰지 말고 그날 그날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른 제품을 적용하라고 소개하고 있다.
비자라인은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심한 피부를 위한 라인업이다. 피부 보호력을 지닌 비자 오일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라인업은 클렌징 젤, 훼이셜 폼, 스킨, 로션, 에센스, 스팟 패치, 스팟 클리어 등 총 8가지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자 트러블 로션의 경우 용량이 100ml로 보통 용량이 150ml에서 160ml 정도인 이니스프리의 다른 라인업의 로션들보다 양이 적다. 또 트러블성 피부를 위한 라인업이다 보니 유분감이 적다는 특징도 있으며, 폼 클렌징이나 스킨의 경우 사용시 향이 알코올 혹은 박하향과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하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용암해수 라인은 녹차잎수, 탄산수 등에 이은 또 하나의 정제수 이외의 베이스를 사용한 화장품 라인이다. 용암해수 라인은 보습 라인이 아니며, 기능성 안티에이징 라인이다. 이니스프리에서 꾸준하게 밀고 있는 라인 중 하나이다. 통상적인 편견으로서, 안티에이징은 곧 무겁고 유분기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차홍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트루케어라인은 이니스프리의 또 하나의 대작 중 하나이다. 빅세일과 멤버십할인 데이 적용 불가 상품이다. 지금 기세로 간다면 그린티 시드 세럼의 아성을 1년 안에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한 지 1주일 만에 완판되어 물량을 구할 수 없는 사태까지 왔다. 이니스프리의 마케팅이 상당한데, 8월 말경 7일분의 샘플과 본품 20% 할인권을 1만여명에게 뿌렸으며, 지금도 추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출시한지 한달이 넘어가는 지금도 실시간 검색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중에 시드세럼은 꾸준하다. 트루케어라인은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레티놀이 함유되어 있지만, 레티놀이 광민감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니스프리에서 트루케어 라인으로서 새로이 마스크팩과 로션, 크림을 출시해 4개 제품으로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멤버십 할인이 적용 안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키니 꼼꼼 카라는 솔이 상당히 얇은 마스카라로, 자기 속눈썹인 것처럼 뭉침 없이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언더 속눈썹에 세밀하게 바르기도 한다. 마스카라를 자연스럽게 하고 뭉침을 신경 쓰는 사람에겐 좋지만 풍성함을 강조하고자할 때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자매품으로 길이에 중점을 둔 스키니 롱롱 카라와 볼륨감을 살린 짱짱 카라, 마스카라 전후에 고정력을 높여 주기 위한 픽서 카라가 있다. 미네랄 싱글 섀도우는 매트, 쉬머, 글리터, 트렌드로 나뉘어진다. 전부 10개이다. 에뛰드 섀도우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더 무난하고 가을에 쓰기 좋은 색상이 많다. 원래 있던 것에서 리뉴얼 되었는데 40종이 한 번에 나와서 뷰티 블로거들을 애먹였다고 한다. 리뉴얼 후에는 이니스프리 특유의 촌스러운 하얀 케이스에서 투명하게 바뀌어서 디자인도 좋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단종되고 마이 팔레트라는 라인이 런칭 되었다. 섀도우, 블러셔, 아이브로우, 컬러 코렉터, 컨실러를 각각 4구, 8구등의 팔레트에 커스텀마이징 할 수 있다. 올웨이즈 뉴 오토 라이너의 별명은 똑딱 라이너이다. 펜슬 아이라이너는 그리는 부분이 쓰다 보면 뭉뚝해져서 섬세한 라인을 그리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깎아줘야 하는데, 이건 한 번 돌려 주기만 하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쉽고 편하게 깎인다. 발림성이 부드러운 것도 장점이지만 잘 번지는 편이다. 그리고 다른 펜슬 아이라이너는 3번 정도는 뾰족한 상태에서 쓸 수 있지만 이건 뚜껑을 열 때마다 깎여서 금방 다 써버릴 듯 하다.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은 특이하게도 군인들을 위한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이란 제품을 내놓았다. 자칭 강한 남자의 아이콘. 녹차, 숯, 소나무 추출물을 사용해 그들의 피부를 보호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간지나는 군인의 필수품이나 진정한 서바이벌 인생으로 GOGO 등의 멘트를 섞어 선전하고 있다. 군에서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잘 지워지고 피부의 자극은 적다는 듯 하다. 적극적으로 위장크림을 마케팅으로 판매한 것은 이니스프리가 처음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군인 본인이 사기도 하지만, 주로 군인들의 여자친구들이 많이 산다. 이 제품 이후 여러 화장품 점에서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PX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판매한다. 위장크림을 아에 보급해주지 않는 부대가 많아서 이러한 사제 위장크림이 준보급품 취급을 받고 있다. 군에서 지급되는 위장크림은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제품인 것 같다. 돼지기름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피부가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면 트러블이 확 일어난다. 미군 위장크림은 안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니스프리는 메이크업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지속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도 일단 화장품 레벨 위장크림은 물티슈로도 잘 안 지워지기 때문에 지속력은 꽤 좋다는 평이다. 다만 이런 사제용품은 쪼렙일 때는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니 자대배치가 된 후에 분위기를 물어봐서 선물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고참들이 이런 사제용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부대도 많다. 덧붙여 더페이스샵도 같은 제품을 발매했는데, 이쪽은 제품 전면에 여자친구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게 잘 팔리는지 스킨푸드에서도 상품을 출시했다.
이니스프리는 전반적으로 태평양 계열사라 그런지 저가 화장품 치곤 기초 제품들도 상당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반면에 피부 표면만 실리콘을 씌워 반질거리고, 내부는 메마르다는 의견도 많다. 자연주의를 표방한다 해서 제품 전부가 무조건 순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는 편이 좋다. 다만, 전체적인 라인이 타 로드샵 제품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순한 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타 로드샵에 비해서 파라벤과 같은 유해성 논란이 있는 성분들의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만 알코올 같은 성분들은 꽤 많은 편으로 보인다. 한편 색조는 별로 추천받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젤 아이라이너는 상당히 잘 번졌는데, 갈수록 색조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네랄 수분 피팅 베이스 같은 경우에도 수분감이 괜찮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 파운데이션 색상이 대부분 21호와 23호 두 종류인 상황에서, 웜톤과 쿨톤을 나누고 다시 1, 2, 3호로 구분하여 색상이 6개인 미네랄 모이스처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고체 파운데이션인 미네랄 멜팅 파운데이션은 큰 관심에 힘입어 다시 리뉴얼되었다. 매니큐어 계열이 붓은 좀 별로지만 그래도 로드샵 화장품 중에서는 색을 참 잘 뽑는 편이다. 잘 고르면 어디서 샀냐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가격도 오르고 괜찮은 제품들이 보인다는 뷰티 커뮤니티의 의견도 있다. 새로운 제품과 리뉴얼 제품이 상당히 자주 출시되며, 대체적으로 평이 모두 좋다. 슈퍼푸드 라인은 이니스프리에서 그린티 다음으로 방대한 라인업이 되었으며 용암해수 라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세를 보이면서, 이어 출시한 트루케어 시카 밤은 온라인 한정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판되어 한동안 물량을 구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