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프로게이머 안기효

by PD 하경 2018. 2. 7.

안기효는 2003년 데뷔한 올드 프로게이머로 판짜기 능력과 전략성이 탁월해 2005년경에는 박지호, 오영종, 송병구와 함께 '4대 프로토스'의 물망에 오르내릴 정도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단점도 뚜렷했는데 매크로/마이크로 콘트롤과 멀티태스킹 능력, APM 등 게이머로서의 기본기가 전반적으로 모두 부족했다. 그와 함께 투나 - 팬택의 주축 멤버였던 심소명과도 비슷한 특성. 어쨌든 이것이 그의 성장을 가로막게 되어 결론적으로는 그를 제외한 프로토스 신예 3인이 신 3대 토스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래서 그의 전략마저 뒤떨어지기 시작한 2008년 이후로는 프로리그 16연패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경험했다.

 

 특징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멋진 승리도 많았지만 OME급 패배도 많이 보여 준 선수다. 다전제에서 이영호와 이제동을 잠재우는 위엄을 선보이다가도, 윤종민에게는 패러사이트 걸린 셔틀로 계속 견제를 다니고 변길섭에게는 마린에 캐리어를 헌납했으며, 피터 네이트와의 팀리그 경기에서는 리버 한 기에게 프로브를 55기나 폭사당하는 등 아이러니컬한 모습이 특징이다. 전 종족전을 통틀어 게이트웨이 유닛 위주의 병력 편성을 즐겼으며, 특히 드라군 활용 비율이 높았다. 드라군의 종족별 효율로 인해서인지 테란전과 토스전에 비해 저그전이 약간 부족했다.

 

 그 외 대표적인 별명은 하부리그의 총사령관, 혹은 지옥의 하데스. 메이저 본선에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나, 하부리그인 챌린지 리그나 듀얼 토너먼트 등에서는 못이기는 상대가 없기에 붙여진 별명. 온게임넷 예선인 챌린지리그와 듀얼토너먼트에서 대 테란전 전적은 총합 256패이며 상대들의 이름만 보더라도, 각 팀 주전급 이상의 테란들이다. 아래는 챌린지 및 듀얼에서 맞붙은 테란 목록이다.

 

 또한 이영호를 이기고 올라간 스타챌린지 1위 결정전에서는 이제동 마저 이기고 스타리그 본선 4번 시드를 쟁취했다. 안기효는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끝날때까지, 스타크래프트 공식전에서 이제동을 다전제(53선승제)에서 이긴 유일무이한 프로토스로 남았다.하지만 해당 스타리그에서는 3패로 광탈하는 아쉬운 모습을 선사한다. 온게임넷의 하부리그인 챌린지와 듀얼토너먼트에서만 총 전적 3924패를 기록하여 다승 1위를 기록했다. 하부리그의 동료로는 다음과 같은 게이머들이 있었다.

 

 투신 박성준에게 천적 관계[6]이며, 두 번의 16, 두 번의 8, 그리고 WCG 대표선발전에서 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에서 유명한 미니맵 관광을 당한다. 실은 안기효가 첫 온겜 스타리그 데뷔전 당시 꺾었던 상대가 다름아닌 전대회 우승자였던 박성준이었다. 리버+캐논으로 인한 조이기 라인으로 체면이 팍 깎인 박성준이 그 후 안기효만 보면 잡아먹으려 든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안기효의 개인리그 상위 라운드 진출은 번번이 박성준에게 막혔다. 전략성을 감안하면 개인리그에서도 4강 한 번쯤은 노려볼 수 있는 선수였기에 매우 아쉬운 일이다.

 

재미있는 기록으로 방송경기 데뷔무대였던 챌린지리그 vs 서지훈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이는 온게임넷의 스타리그(챌린지리그, 듀얼토너먼트 포함) 역사상 최초의 무승부이기도 하다. 또 마린에게 캐리어가 잡히는 경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안기효가 엄청 못했던선수로 알고있는사람이 꽤 있는데 그건 2008년 이후 실력이 급 막장화된 탓이 크지 그 전에 팬택시절에는 이윤열 다음으로 믿을만한 카드에다 위메이드 창단 초창기시절엔 에결에도 자주 나가서 꽤 많이 이겼다. 그리고 안기효만큼 스타리그 168강 많이 찍어본 프로토스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프로토스 선수들 말고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여담으로 바둑계에서 안기효와 비슷한 케이스인 바둑기사는 서능욱이 있다. 이쪽은 각종 기전이나 이벤트전에서 준우승기록이 너무 많은지라 안기효보다는 홍진호에 더 가깝지만... 서능욱 역시 국내 바둑대회 예선전에서 당시 최강자였던 이창호를 꺾는 등 이벤트전이나 속기전, 예선전같은 2부리그에서는 안기효만큼 엄청나게 두각을 보인 기사다. 2007626일 프로리그, 팬택vs온게임넷 스파키즈 5세트 팔진도에서 이승훈과 맞붙었는데 초장기전 끝에 무승부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상황이 답답했는지 안기효는 부스 유리벽을 쿵쿵 치는 행동을 보였다.

 

 개인리그에서는 16~ 8강을 왔다갔다했지만 팬택 앤 큐리텔 큐리어스 - 팬택 EX 팀에서는 심소명과 더불어 이윤열 다음가는 2, 3번째 카드로 손꼽혔다. 심소명과 팀플을 하면 '안심'조합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한때 양대 PC방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EVER 스타리그 2007에서는 챌린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4번시드를 확보했다. 하지만 위메이드 폭스로 재창단된 후엔 새로운 신인들이 자리를 차지해 점점 팀 내에서의 비중이 떨어졌다.

 

 08~09년 성적은 많이 아쉽다. 같은 팀 이윤열이 e스타즈 헤리티지 매치에서 비현역 강민과 박용욱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자 스갤러들은 하나같이 안기효 대신 강민, 박용욱 데려와라!를 외칠 정도이다. 위메이드 폭스팀이 별로 인재가 없어서 그랬는지프로리그에 가끔씩 얼굴을 비췄다. 근데 매번 OME급 경기를 선보이고 져버렸다팀 에이스 자리도 나중엔 박세정 차지가 됐다.

 

 이영한의 말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자주 해줬다고 한다. 20104E-Sports병에 지원했다. 그리고 공군 ACE에 합격하였다. 628일에 입대했다. 당시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경험많은 게이머이고 전략 짜는 능력이 탁월하여 공군의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는 사람들도 보인다.

 

 사실상 박대경 감독 및 팀원들은 운영 및 빌드를 위해서 플레잉코치를 뽑은 것 같다. 선수로서는 최근 트렌드를 볼때 경기가 굉장히 복잡한 데다가 다양한 유닛들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손 느리고 컨트롤이 별로 좋지 않은 안기효가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힘들 듯 하다.

 

 승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먹튀라 불리며 까이던 차재욱과는 다르게 팬들도 나름 안기효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차재욱과는 다르게 기대치가 낮았고, 딱히 인성면에서 비난받을 점이 없었던 것과 10-11시즌 공군의 무서운 기세가 본인의 장단점(판을 잘 짜지만 피지컬 부족)을 공군의 선수들이 커버해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점이 공군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댓글